[민주노총 성명] 우창코넥타 기획파산, 노동자 1천 명 거리로 내몰렸다. 이것이 공정한 사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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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우창코넥타 기획파산, 노동자 1천 명 거리로 내몰렸다. 이것이 공정한 사회인가
우창코넥타 해고 노동자들이 어제(18일)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온몸을 던져 오체투지에 나섰다. 30년간 묵묵히 일해온 일터에서 단 1시간 만에 쫓겨난 이들이 국가를 향해 던진 질문은 단 하나다. 대기업이 자회사의 자산을 빼돌리고 채무만 남긴 채 노동자를 버리는 행위가 과연 공정한 사회에서 용납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우창코넥타 파산은 결코 우연한 경영 실패가 아니다. 계획된 약탈이며, 조직된 파괴다. 파산 신청 직전인 2025년 12월 한 달 동안 산업은행의 근저당 설정, 주요 생산 설비 55개의 모회사 매각, 금형 79벌의 관계사 매수 등 핵심 자산 이전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회사의 알맹이를 옮겨 놓은 뒤인 2025.12.29.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고, 2026.01.22. 선고 당일 오후 3시 식당에 모인 직원들에게 종이 한 장으로 즉시 해고를 통보했다. 우창코넥타와 협력업체를 포함해 1천여 명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1시간 내에 짐을 싸서 나가라는 비인도적인 처사 앞에 노동조합과의 협의나 사전 안내는 전혀 없었다.
우창코넥타는 매출의 90%를 모베이스전자에 의존하며 사실상 종속적으로 운영됐다. 모베이스 자본이 인수한 후 부채율은 100%에서 5,660%로 폭등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그 과정에서 자회사 강탈 및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약 330억 원의 자산이 유출되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남겨진 채무는 은행 차입금, 협력업체 미납금, 임금채권 등 총 169억 원에 달한다. 헐값에 설비를 매수해 생산 기반을 확보한 모베이스 자본이 정작 80여 명 노동자의 퇴직금과 협력업체의 피해는 외면한 채 '먹튀 파산'을 통해 채무 탕감의 이득만 챙기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부의 적극적인 조사와 해결을 촉구한다
우리는 대기업이 법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노동자와 중소 협력업체를 사지로 내모는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 모베이스 자본은 2조 원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답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금이라도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나서 고용 승계와 미지급 채권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 역시 이번 사태가 공정과 노사 상생에 부합하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다시는 기획 파산으로 인해 노동자가 거리로 내몰리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라. 우리는 노동자의 존엄이 지켜지는 그날까지 투쟁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2026. 3. 19.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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